[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부상 가능성을 경계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록에 따르면, 로건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가 충분히 긴축적인 재정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회복돼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릴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수개월 간 금융 여건이 완화된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아직 또 다른 금리 인상 가능성 테이블 위에서 치워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에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푼 상황이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간 금리 인상 종료와 인하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그는 금리 인상을 충분히 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기 시작하겠다고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금리 발표 이후 낸 성명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하향하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핑크빛 기대로 부풀자 로건 총재가 이를 경계하며 경고한 셈이다.

로건 총재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현재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월보다 훨씬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회복시켜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지속가능한 2% 목표치로 되돌리는 작업을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방해할 수 있는 많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험으로서 공급망에 대한 지정학적 위협, 부동산 등 금융 취약성 등과 함께 “그리고 우리의 예측이 또 한번 틀릴 가능성”도 거론했다.

로건 총재는 “제한적인 금융 상황은 수요를 공급과 일치시키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 그러나 “우리가 제한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물가 안정은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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