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의지는 확인…현 경영진 교체 등 구체적 방안 필요”
“노조 등 직원들이 직접 쇄신안에 참여해야” 요구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전날 인적쇄신, 경영전략 개편 등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직원들에게 공유한 가운데 노조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김범수 위원장이 직접 노조와 현 경영진 교체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12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11일 진행된 김범수 쇄신위원회장의 직원간담회에 대해 쇄신에 대한 김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실현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오프라인과 사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을 비공개로 열었다. 약 2200여명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사내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그룹 거버넌스 개편, 기업문화 재정의, 핵심사업 집중 등 세 가지 쇄신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라며 ”2024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다“라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노조는 현 경영진 교체 등 구체적인 쇄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김 위원장에게 인적쇄신을 위한 현 경영진 교체와 노동조합과 직접 협의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또 전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 교체 생각 있는가?”라고 김 위원장에게 질문했다.

카카오 노조는 김 위원장의 쇄신안에 대해 카카오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이흥열 카카오 노조 사무장은 직원 간담회에서 “간담회 전까지 크루(직원)들이 경영쇄신에 참여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라며 “과거에도 직원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었다가 결론 없이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또 이흥열 사무장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노동조합과 같은 공식적인 기구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김 위원장에게 계열사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하는 논의 구조, 다수가 참여하는 지속적인 소통구조, 비핵심사업 조정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협의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내주 월요일 개최되는 카카오 비상경영회의날 피켓시위를 재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노조 측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경영쇄신, 인적쇄신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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