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가구 소득이 6762만원으로 1년 전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비용 증가율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구의 평균 소득은 6762만원으로 2021년(6470만원)에 비해 293만원(4.5%)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소득증가율(4.7%)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4%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소득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근로소득이 전년보다 265만원(6.4%) 늘어나 439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소득은 120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46만원(4.0%) 증가했다.

◆가구 21.6%는 소득 1000만~3000만원 미만

가구 중 가장 큰 비율인 21.6%가 소득이 1000만~3000만원 미만이었다. 1억원 이상인 가구가 20%로 두 번째로 비중이 컸다. 그외 3000만~5000만원 미만(19.8%), 7000만~1억원 미만(17%), 5000만~7000만원 미만(16.4%), 1000만원 미만(5.2%)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는 3000만~5000만원 미만에서의 가구 비율(25.5%)이 가장 높았다. 40대(27.9%)와 50대(30.5%) 가구는 1억원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인 가구는 1000만∼3000만원 미만(34.1%)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1000만∼3000만원 미만(41.8%)에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상용근로자인 가구는 1억원 이상(29.8%), 자영업자 가구는 3000만~5000만원 미만(23.3%)이 가장 비중이 컸다.

◆5분위 가구소득 1억5598만원…1년 전보다 3.8%↑

소득 5분위별 가구소득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는데,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억5598만원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소득 2분위 가구의 증가율이 5.6%로 가장 컸다.

1분위의 평균소득은 4.3% 증가한 1405만원, 2분위는 5.6% 증가한 3309만원, 3분위는 5.4% 오른 5388만원, 4분위는 4.9% 늘어난 8111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소득 증감률을 보면 60세 이상 7.7%, 40대 6.0%, 50대 3.2%, 39세 이하 1.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기타(무직 등) 10.0%, 자영업자 5.6%, 상용근로자 2.6%, 임시·일용근로자 2.4% 순으로 집계됐다.

◆1분위 가구소득의 44%는 공적이전소득

소득 5분위별 소득 구성비를 보면, 1분위에서는 공적이전소득이 43.5%(611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적이전소득은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양육수당, 장애수당, 기초생활보장지원금, 근로·자녀장려금 등을 포함한다. 그다음 근로소득이 28.0%(394만원)를 차지했다.

5분위의 근로소득은 가구소득 중 70.6%(1억1015만원)를 구성했다.

1분위는 근로소득(13.9%)과 재산소득(12.2%)이 모두 증가했고, 사업소득(-2.1%)과 공적이전소득(-0.8%)은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대별 가구의 평균 소득은 50대(8404만원), 40대(8397만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근로소득은 40대(6213만원), 사업소득은 50대(1649만원)가 가장 컸다. 재산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은 60세 이상에서 각각 644만원, 1111만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1분위 중 순자산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가구의 비율은 13.0%로 전년보다 0.5%p 늘었다. 5분위 중 순자산 1분위와 2분위에 속한 가구 비율은 6.9%로 1년 전보다 0.4%p 감소했다.

◆이자비용, 18.3% 증가…조사 이래 ‘역대 최대’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280만원으로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이자 등으로 빠져나가는 지출을 말한다.

구성비와 금액을 보면 공적연금·사회보험료 433만원(33.8%), 세금 416만원(32.5%), 이자비용 247만원(19.3%), 가구 간 이전지출 141만원(11.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비용은 비소비지출 가운데 증감율이 가장 높았는데, 전년보다 18.3%(38만원) 늘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이자비용의 전체 구성비도 전년보다 1.7%포인트(p) 늘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은 “이자비용이 상당히 큰폭으로 증가한 건 금리가 올라 그렇다는 걸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게 가처분소득과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적정 月생활비는 324만원…11만원 증가

올해 3월말 기준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0%로 집계됐고, 예상 은퇴 연령은 68.1세로 나타났다. 은퇴 후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324만원으로, 전년대비 11만원 증가했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는 17%였고, 실제 은퇴 연령은 62.7세였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공적 수혜금(30.9%), 공적연금(30.8%), 가족수입 및 자녀 등의 용돈(25.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지역별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7290만원), 대전(6768만원), 울산(7070만원), 세종(8641만원), 경기(7671만원)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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