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시드 머니가 적으니까, 더 공격적으로 해야죠.”

미국의 레버리지 ETF에 한국 개미 투자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4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ETF의 경우 한국 투자 비중이 35%에 달했다.

레버리지 ETF는 가격이 오를 때 2배, 3배 더 빠르게 움직인다. 인버스 ETF는 기초 자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는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계층 상승 욕구를 ETF 투자에서 해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총자산 대비 한국 투자자 비율 상위 ETF

 

# 레버리지 ETF 투자 급증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 올해 2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거의 3 배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1) 불충분한 연금 시스템 2) 높은 생활비 3) 위험 투자 성향 등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파생상품 계약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과 손실이 증폭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주식 전략가 레베카 신은 “기본 ETF는 지루하다. (한국 투자자들은) 특정 부문에서 2~3 배 레버리지를 원한다”고 말했다. 레베카 신은 “ETF는 다양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고, 이들 상품의 장점을 홍보하는 소셜 미디어 때문에 인기가 급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ETF 시장 규모 급증

 

# 비트코인 ETF 투자 열기 가능성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ETF 투자 열기는 비트코인 ETF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한국 내의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가격보다 높은 김치 프리미엄 현상을 그 예로 들었다.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임동섭 씨는 “적은 자금으로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동섭 씨는 자신의 주식 투자 중 80%를 SOXL에 넣고 있다.(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 반도체 관련주 움직임의 3배를 추종하는 ETF)

SOXL은 올해 약 140% 올랐다. 지난해에는 86% 폭락했었다. 2021년 12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아직도 70% 가격이 낮다.

한국 개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TM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는 미국 국채 가격의 3배를 추종하는 ETF다.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30% 하락했다.

# “안전 보다는 빠른 길” 선호

43세인 제임스 정(James Jeong)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평범한 샐러리맨이 부자가 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S&P 500지수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금융자산을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제임스 정은 SOXL과 두 개의 나스닥100 지수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다.

경기도 화성의 한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박은혜 씨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SOXL을 구매하는 동료들이 너무 많아서 이게 3배 레버리지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반도체 전망을 낙관한다.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로 더 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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