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이 12월 들어 질주하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3일만에 6% 넘게 뛰며 5500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5500만원대는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만이다.

4일 오후 2시 40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3% 상승한 554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4만1322 달러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만 달러를 넘겼다.

이더리움도 큰형님을 따라 상승세를 타고있다. 지난주 270만원대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12월 강세로 300만원을 돌파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241 달러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이에 알트코인 대장주로 불리고 있다.

◆대장주들 일제히 초강세…산타랠리 시작됐나

코인 대장주들이 12월 들어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자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현상을 말한다.

산타 랠리를 부추길 주요 재료로는 ▲금리인하 ▲반감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이 꼽힌다.

우선 내년 1월 출시가 점쳐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태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떠올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마저 긴축 종료에 대한 목소리를 내자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와 함께 위험자산에 분류됐던 가상자산은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유동성이 조절돼 왔다. 금리 인상에 따라 유동성이 흡수되면 투심이 위축되고,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풀리면 투심이 살아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빗썸은 최근 이지코노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시장에서 금융·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을 거시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가상자산이 한 차례 더 상승 랠리(산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반감기 때 줄어든 공급 물량이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에서다. 비트코인은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친다.

실제로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해 왔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4월 반감기는 강세장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점 또한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려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르면 40일 뒤에 승인될 비트코인 현물 ETF도 주요 재료다. 비트코인이 해당 승인을 앞두고 향후 몇 주 동안 더 큰 랠리를 보일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펜토시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 시기까지 40일 남았다”며 “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또 한 번의 큰 상승이 있을 것이다. 약세를 가정하던 투자자들도 결국 항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칼레오는 X에서 “앞으로 며칠 내 4만5000달러(5834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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