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출시될 경우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에 미칠 영향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물 ETF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이견이 없지만 변동성과 관련해서는 축소와 확대 전망이 맞서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이 고래들의 영향력을 감소시켜 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자문사 ‘더 ETF 스토어’의 네이트 게라치 대표는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투자자와 재정자문사 등을 포함해 비트코인에 노출되는 투자자들의 범위가 훨씬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ETF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자 풀이 더 깊어지면 투자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다양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이론상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규모가 큰 비트코인 고래들에 의한 가격 조정을 보다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규모를 첫해 14조4000억 달러, 출시 3년째 되는 해 38조60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출처: 갤럭시 디지털

투자자 기반 확대와 시장 규모 성장은 유동성을 늘려 변동성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은 대규모 주문을 안정된 가격으로 흡수할 능력을 가리킨다고 코인데스는 설명한다.

암호화폐 유동성 제공업체 GSR의 공동 설립자 겸 대표 리차드 로젠블럼은 “변동성은 시장이 성숙해지고 더 많은 기관 유동성과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산은 정상적 상황에 순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CEC 캐피탈의 ETF 전문가 로렁 크시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변동성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크시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설정과 환매시 현금(cash creation) 방식을 택할 경우 ETF 발행사들은 자산 구입 가격과 매일 매일의 참고가격(reference price) 간 차이에 노출된다. 펀드의 순자산가치(NAV)는 참고가격으로 계산된다.

그는 “현금 방식에서 발행사가 비트코인을 싸게 구입하면 약간의 이익이 생긴다. 그러나 비싸게 사면 초과분을 토해내야 한다”면서 픽싱 시점(at the time of fixing)에 더 많은 차익 거래자들의 트레이딩이 이뤄지면서 물량이 증가, 시장을 밀거나 비트코인의 현금과 선물 가격간 가격 격차를 이용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무심코 변동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소셜미디어 X에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금 방식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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