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5000만원대 안착한 비트코인이 연말 ‘산타 랠리’로 7000만원까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출시가 점쳐지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외에 거시경제 회복이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떠오르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내달 산타 랠리를 펼치면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현상을 말한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설득력을 더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마저 긴축 종료에 대한 목소리를 내자 금리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와 함께 위험자산에 분류됐던 가상자산은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유동성이 조절돼 왔다. 금리 인상에 따라 유동성이 흡수되면 투심이 위축되고,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이 풀리면 투심이 살아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 가상자산 상승장의 시발점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이후다. 당시 연준이 경제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를 대대적으로 단행하면서 자산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풀렸기 때문이다.

이후 해당 상승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한 2021년 11월에 종료됐다. 또 연준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2022년과 2023년 상반기는 가상자산이 혹한기(크립토 윈터)를 겪은 시기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해 11월 FTX 파산 사태 등이 크립토 윈터를 심화시켰지만, 주요 악재는 금리 인상으로 평가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최근 이지코노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시장에서 금융·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상승 동력을 거시경제에서 찾고 있다”며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가상자산이 한 차례 더 상승 랠리(산타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12일~1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7.1%로 집계됐다.

내달 산타 랠리로 도달할 가격대는 700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현재 가격에서 40% 뛴 수준이다.

마르쿠스 틸렌 메이트릭스포트(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수석연구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이맘때까지 100% 넘게 올랐다면 연내 65% 이상 추가 상승할 확률은 71%가 넘는다”며 “연말 산타 랠리로 65% 추가 상승할 경우 5만6000달러(7214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12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전년 대비 125.13% 오른 3만80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도 상승률은 100%가 넘은 상태다.

비트코인이 산타 랠리에 힘입어 내년에 최고점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물 ETF 출시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내년에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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