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10개월 반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지난해 9월 2100선까지 내려갔을 당시와 같은 패닉 셀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170선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점진적 분할 매수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71% 급락하며 2299.08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6일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올해 코스피는 상반기에만 14.66% 오르며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7월에는 2600선 이상을 유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7월까지의 올해 수익률을 무려 17.72%에 달한다.

하지만 8월부터 주가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8월부터 현재까지의 코스피 수익률을 마이너스 12.67%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익률 대부분을 반납했으며 올해 코스피 수익률을 2.8%까지 낮아졌다.

문제는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강한 하락세가 시현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8.7% 급락한데 이어 전날 2.44% 내렸다. 삼성SDI도 7.19% 하락한데 이어 5.05% 내렸다. 코스닥의 시가총액 1, 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이틀간 14.52%, 17.42% 폭락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바닥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서 “연초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고, 아직 해외업체들 대비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이에 코스피가 217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100선까지 내려갔었던 지난해 9월 급의 패닉 셀링이 떠오를 정도로 투자심리가 많이 망가지긴 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패닉 셀링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며 “향후 마지노선은 2170포인트 수준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가가 내려도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점진적 분할 매수로 대응하되 단순 수급으로 오른 높은 PER 종목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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