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7일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를 확대했다. 이 조치로 엔비디아는 A100 등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중국에서는 하루 사이 엔비디아 계열의 게임 그래픽 카드인 RTX 4090이 품절 사태를 빚었고 재고가 있는 매장은 가격을 최대 5만 위안(우리돈 약 920만원)까지 올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은 269만원 정도다.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17일 발표된 중국에 대한 칩 수출 금지 제품 목록에는 AI 칩인 A100, A800, H100, H800, L40, L40S가 포함됐고 일반적으로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많이 쓰이는 RTX 4090도 포함됐다.

RTX 4090은 현재 중국에서 생산중이다. 새로운 수출 규제에 따라 엔비디아는 이 제품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해야 한다. 이럴 경우 생산지는 대만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중국서 RTX 4090 제품 품절 사태, 가격 급등
중국 매체 지에미엔(界面)의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수출 금지령이 발표된 후 엔비디아 RTX 4090 시리즈 그래픽 카드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속속 사라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엔비디아는 물론 아수스와 컬러풀 등 엔비디아의 협력사들의 제품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이미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형 쇼핑몰 징둥에서도 RTX 4090 계열 그래픽 카드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RTX 4090 재고를 보유한 일부 판매자는 가격을 최소 2만 위안(우리돈 368만원)에서 심지어 5만 위안까지 높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평소 RTX 4090의 권장 소매가는 12,999위안(239만원)선이었고 엔비디아 파트너사의 정가는 15,000위안 수준이었다.

지에미엔은 이런 현상이 게임 플레이어들의 패닉 구매와 판매자의 사재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의 전면 제재를 받는 중국 빅테크 기업 화웨이는 지난 8월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자사의 새 플래그십 휴대폰 메이트60 프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반응이 나왔고 이에 따라 대 중국 칩 수출 금지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와드와니 인공지능 및 첨단기술 센터 소장 그레고리 앨런은 “화웨이의 휴대전화 자체가 미국에 중대한 국가 안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내장된 칩은 중국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는 신호이고, 관련 기술은 중국군에 제공돼 사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화웨이, SMIC의 7나노 칩 개발은 미국의 통제 실효성에 많은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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