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의 형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BF는 2022년 9월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미팅을 잡았고 호철 뉴욕 주지사와의 만남은 이 보다 한달 앞서 예정돼 있었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BF는 202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의 수장인 야시르 알 루마얀과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만찬을 하는 약속도 잡았다. 이밖에 2022년 3월에는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과의 저녁 약속도 있었다.

검찰측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FBI 요원 리차드 부식은 SBF가 사용했던 AT&T 전화기를 분석했고 그의 이메일과 일정표에 나온 만찬과 모임 시간들이 당시 휴대전화 사용 위치와 일치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FTX의 전 엔지니어링 이사 니샤드 싱은 16일(현지시간) SBF 변호사들의 반대 심문에서 FTX가 고객 자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FTX에서 대출한 돈을 사용해 2022년 10월 워싱턴주 오르카스 섬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부동산은 몰수당한 상태다.

싱은 검찰의 심문 과정에서 SBF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때로는 그에게 굴욕감을 느꼈다면서 SBF의 바하마 팬트하우스 지출과 정치적 기부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싱은 FTX의 정치적 기부를 대표하는 얼굴마담이 되어달라는 요청은 없었지만 어쨌든 그 역할을 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정치 기부금을 조달하기 위해 알라메다의 유동 잔고에 손을 댔다고 증언했다.

다만 그는 전 FTX 최고기술책임자 게리 왕과 전 FTX 개발자 아담 예디디아 사이의 논의를 우연히 듣기 전까지는 알라메다의 부채 증가로 이어진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은 FTX가 알라메다에 무제한 대출을 허용한 프로그램 조작을 가리킨다. 이 취약점으로 인해 알라메다가 가진 FTX 계좌의 자금 부족분이 마이너스 110억 달러에서 마이너스 190억 달러로 80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밖에 같은 날 검찰이 제출한 이메일에는 FTX가 무너지기 두 달 전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가 SBF에게 NFT 프로젝트에 대해 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나와 있다. 이에 대해 SBF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보내면서 전화나 줌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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