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슈 수이] 대한민국 국회가 제기한 문제를 미국 언론에 해명?…수이 재단 ‘상식이하 행동’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버거코인 피해 사례로 지목된 수이(SUI)가 민병덕 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미국 언론을 통해 부인했다.

그러나 민 의원의 지적은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것으로, 수이 재단의 해명이 불충분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와 금융감독권에 대한 ‘도전’으로 보일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 수이 재단 “유통량 문제 제기는 허위”

수이 재단은 한성대 조재우 교수가 최초 분석한 온체인 데이터 상의 코인 매각 기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은 채 17일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근거가 없고, 명백히 허위(unfounded and materially false statements)”라고 주장했다.

미국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현지 시간 17일 수이 재단 대변인으로부터 이메일 해명서를 받았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수이 재단 해명서에서는 민병덕 의원 지적의 근거가 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수이 재단은 암호화폐 거래소 협의체(DAXA)에 대해서는 언급했다. “규정 준수 및 투명성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DAXA 및 그 회원사와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유통량 조작 확인하겠다”

전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DAXA 소속 거래소들이 이른바 ‘버거코인’을 상장한 후 방치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수이 코인에 대해 제기된 것 같은) 스테이킹을 통한 유통 물량 조작 내지 불공정 공시에 준하는 내용이 있다면 금감원 차원에서 확인 후 DAXA에 점검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수이 코인은 급락세를 나타냈고, 이날 뉴욕시장 개장 직후에는 9% 가까이 낙폭이 커졌다. 수이 재단의 해명을 보도한 코인데스크는 블록미디어의 국감 기사를 직접 인용했다.

# 수이 재단, 온체인 데이터 부인

블록미디어는 수이 재단 측에 수 차례 온체인 데이터 상의 스테이킹 보상 코인 매각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9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수이 재단 주최 행사장에서 재단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총괄 게이프 킴(Gap Kim)은 블록미디어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사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게이프 킴은 조재우 교수의 분석 중 어떤 부분에서 사실이 아닌지는 언급하지 않고, 보도 내용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번 국감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다.

# 대한민국 국회와 금융감독당국 패스?…DAXA 대응 주시

수이 재단은 같은 사안이 대한민국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되었음에도 문제를 제기한 민 의원실이나, 주무 부처인 금감원이 아닌 미국의 일개 언론사에만 해명문을 배포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수이 재단이 DAXA와 협력 중이라고 스스로 밝힌 만큼 1) 온체인 데이터 상의 코인 매각이 거래소 상장시 제출한 유통량 계획서에 처음부터 기재된 것인지, 2) 수이 커뮤니티에 이같은 매각이 사전에 공시된 것인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원장이 국감장에서 답변한 내용도 유통량 및 공시에 대한 것이다. 수이 재단이 대한민국 국회와 금융당국을 패스하고 미국 언론사를 대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 만큼 DAXA와 DAXA 소속 거래소들이 사실 관계 규명은 물론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 위반이 드러날 경우 상응하는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버거코인, 한국을 봉으로 아나?

수이 코인은 한국 거래소를 통한 거래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버거코인’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24시간 수이의 거래량은 업비트(21.08%), 바이낸스(20.79%), 후오비 HTX(13.03%), OKX(9.31%), 디지파이넥스(5.96%), 바이비트(2.96%), 빗썸(2.03%) 순이다. 미국의 코인베이스는 0.37%에 불과하다.

수이 재단이 한국의 투자자, 언론, 금융당국, 국회를 놔두고 해외 언론에 의지해 논란을 잠재우려는 행태에 대해 재단과 소통하는 DAXA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주목된다. DAXA의 의장은 업비트 이석우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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