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1일 뉴욕 시간대 초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시사로 압박받으며 전반적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또 내년 금리 전망치를 6월에 제시했던 4.6% 보다 높은 5.1%로 상향 조정, 통화긴축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연준의 통화긴축정책 장기화 전망으로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도 암호화폐와 증시에 부정적으로 간주된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 데이터 기준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1조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41% 줄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감소했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중립 지대인 42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49.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8.1%로 집계됐다. 이더러움 도미넌스는 최근 하락 추세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2만6694.0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7%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대 후반 2만7000 달러 아래로 후퇴한 뒤 이 레벨을 만회했지만 2만7000 달러를 고수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1600 달러 지지선을 지키지 못하고 현재 2.26% 하락한 1593.28 달러를 가리켰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모두 약세 상황이다. BNB 2.17%, XRP 1.92%, 카르다노 1.77%, 도지코인 0.65%, 솔라나 2.40% 내렸다. XRP는 하락했지만 0.50 달러 레벨을 고수하고 있다. 톤코인은 6.49% 하락,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며 시총 10위로 한 단계 후퇴했다.

코인마켓캡 (뉴욕 시간 21일 오전 8시 25분)

암호화폐 선물도 하락세다. 뉴욕장 초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9월물은 2만6765 달러로 0.83%, 10월물은 2만6910 달러로 0.88% 내렸다. 11월물은 2만7200 달러로 0.49% 하락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1592.00 달러로 1.39%, 10월물은 1599.00 달러로 1.4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64로 0.41%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54%로 3.9bp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5.178%로 1.3bp 후퇴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준 회의 후 2007년 이후 신고점을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은 2006년 이후 최고치 부근에 머물고 있다.

파산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가 올해 10월 말로 예정됐던 채권 상환을 1년 연장키로 공식 발표했지만 시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시장이 우려했던 마운트 곡스발 잠재적 매도 압력을 상당 기간 늦춰주는 호재지만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지적된다.

QCP 캐피탈은 최근 시장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2만7000 달러 회복은 마운트 곡스의 채권 상환 루머가 주된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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