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이더(ETH) 스테이킹으로 잠기는 코인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그러나 “과도하게 스테이킹이 이뤄짐으로써 최악의 경우 유통되는 ETH가 제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스테이킹 대성공…2024년 12월 유통물량 제로 될 수도

데이터 추적업체 스테이킹 리워드에 따르면 이미 약 415억 달러에 달하는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의 약 20%가 스테이킹 돼 있다.

이더리움 개발 코디네이터인 팀 베이코 등이 작성한 논문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스테이킹이 계속된다면 2024년 5월에는 50%, 12월에는 100%의 ETH가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네트워크에서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ETH가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극단적으로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다.

# 스테이킹 속도 늦춘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지난 14일 스테이킹 유입 속도를 늦추기 위해 새로운 검증자는 6분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도록 그 수를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 변경 사항은 올해 말 예정된 다음 주요 이더리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번 조치로 시간을 벌면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소유자는 스테이킹을 통해 약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논문의 공동 저자(Dapplion)는 “우리 모두는 상승(up-only)만을 좋아하지만, 이더리움의 안전이 위태로울 때는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X에 트윗했다.

# 이더리움 PoS 성공…중앙화 논란도

논문은 스테이킹이 “원래 의도했던 스테이킹 비율 목표를 넘어서는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개발자들이 “특정 시점이 지나면 스테이킹을 하지 못하도록” 검증자 보상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듄에 따르면 이더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도가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33%를 점유하고 있다. 리도는 코인을 스테이킹하는 동안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또 다른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최대 이더리움 스테이킹 제공업체 중 하나인 어테스턴트의 최고 기술 책임자 짐 맥도날드는 “리도는 기존 스테이킹 제공업체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다.

그러나 스테이킹 진입 속도를 늦추고, 기존 스테이킹 서비스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라가게 되면, ‘이더리움의 중앙화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리도를 비롯한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중앙화 거래소들이 스테이킹을 과점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 자체를 일종의 금융 증권 서비스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진영 내에서 기술적, 규제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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