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러시아가 서방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가 빠르면 8월부터 자국의 CBDC인 디지털 루블의 시험 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주요 은행 15곳과 개인 및 기업이 은행 플랫폼에서 디지털 지갑을 만들 수 있는 시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강대국들은 러시아 은행들을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차단하는 엄격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국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채택하는 등 제재 효과를 약화시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러시아 정치권을 중심으로 CBDC가 국경 간 결제의 어려움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디지털 루블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지털 루블이 현재 다른 나라의 금융 시스템과 연결 안됐기 때문에 단지 국내 거래를 더 쉽게 만들 뿐이라며 그 한계를 지적한다.

한편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경우 2030년까지 15개 소매, 9개 도매 CBDC의 출시를 예상한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 내용과 일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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