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2년물 금리 장중 급등…10년물 금리는 하락
달러·유가 빠지고 금은 소폭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각) 연내 추가 긴축 여지를 남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에 출렁인 뒤 혼조세로 마감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79포인트(0.68%) 하락한 3만3979.3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장중 4337.85까지 빠졌다가 장 후반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3.58포인트(0.08%) 상승한 4372.59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장중 1만3455.99까지 밀렸다가 전날 대비 53.16 포인트(0.39%) 오른 1만3626.4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동결해 10회 연속 지속됐던 금리 인상 행진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다.

다만 업데이트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올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는 5.6%(중간값)로 상향 조정돼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3월 내놓았던 점도표 상의 전망치 5.1%에서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연내 두 차례 각 25bp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뒤이은 기자회견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온 뒤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준 위원 중 누구도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회의 내용에 출렁였던 미 증시는 이후 장중 저점서 회복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 성명과 전망은 매우 매파적이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인플레이션 파이팅 내용이나 7월 금리 인상을 확정 짓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 분석가 앤드류 슬리만은 “연준 발표가 매파적 뉘앙스를 담았음에도 S&P500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OMC가 마무리된 뒤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62%로 반영했고, 내년 1월에서야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주 중에는 엔비디아가 4.81% 랠리를 연출했고, 브로드컴 주가도 4.12% 올라 눈길을 끌었다. AMD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유닛이 AMD의 AI 반도체 사용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2.25% 상승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2분기 중 의료비 급증 가능성을 경고한 뒤 주가가 6.4% 빠져 다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bp 내린 3.794%를 기록했고,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장중 4.803%로 3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뒤 장 후반에는 전날보다 0.3bp 오른 4.69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하락했으나 추가 인상 시사에 장중 기록한 4주래 저점서는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지수는 0.2% 내린 103.12를 기록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0822달러로 0.3% 올랐다.

뉴욕유가는 감소 예상을 뒤집고 증가한 미 원유 재고 발표에 연준의 추가 인상 시사로 인한 수요 우려가 더해지며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주간 원유 재고가 80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는데,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은 50만배럴 감소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7%) 내린 배럴당 68.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오르다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장중 상승분을 다소 축소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온스당 19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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