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 최동녘 기자] 코인원 직원 2 명이 상장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코인원 상장팀이 특정 평가사와 오딧팅(보안감사) 업체의 자료를 요구한 이메일이 나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평가업체-프로젝트팀 간의 유착 관계가 개인 일탈 차원을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코인원의 상장 관련 내부 통제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코인원 상장팀, 특정 평가업체 언급…쟁글 · 토큰인사이트 · 슬로우미스트

15일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운영자는 코인원 상장팀이 프로젝트팀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에서는 ‘외부 평가 기관 서류’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자료=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보안 감사 업체로는 슬로우미스트를, 프로젝트 평가 업체로는 토큰인사이트와 쟁글을 특정해 언급하며, 각 회사의 담당자 연락처까지 적었다. 특정 업체에 평가를 의뢰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 “보고서, 직접 수령하겠다” …형식까지 지정

충격적인 것은 코인원 상장팀이 “해당 기관에 연락하여 평가자료를 직접 받겠다”고 한 대목이다. 해당 평가 회사에 “코인원 상장을 위한 자료라고 말하면 해당 업체들이 ‘형식’에 맞게 보고서를 준비해준다”고도 했다.

이는 코인원 상장팀이 3 개 외부 업체와 긴밀한 업무적 커낵션이 있음을 시사한다. 오딧 보고서와 평가 보고서는 프로젝트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다. 이해 당사자인 프로젝트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입맛에 맞춰 ‘형식적으로’ 작성되어서는 안되는 자료다.

# 코인원, 평가사와 긴밀한 커낵션

외부 평가의 취지를 살리려면 프로젝트 팀이 평가사를 직접 고른 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그 평가서를 부속 서류로 거래소에 따로 제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코인원 상장팀 메일은 “평가사로부터 직접 보고서를 수령하겠다”고 함으로써 특정 평가사를 지정했다. 상장 권한을 쥔 거래소의 ‘안내(혹은 지시)’를 프로젝트 팀이 거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형식’까지 지정해줬다는 것은 거래소가 평가에 개입했다는 뜻이다. 코인원 상장팀과 해당 평가사가 어떤 이유로 이같은 커낵션을 만들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 검찰, 평가업체 리베이트 확인…조직적인 비리 가능성

코인원 상장 리베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구속된 직원 2 명이 브로커업체와 짜고 코인 프로젝트로 하여금 외부 평가사에 평가를 의뢰하고, 해당 평가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코인원 상장팀의 공식 업무 이메일에서 특정 평가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리베이트 수수가 개인 차원의 음성적인 뒷돈 거래가 아니라, ‘조직적인 비리’였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 블록미디어, 코인원 신규 상장 코인 전수조사

블록미디어는 코인원 공고를 바탕으로 2020년 11월 이후 코인원에 신규 상장된 코인들을 모두 확인했다.(리스트 보기 클릭) 해당 리스트에서 확인 가능한 외부 평가 보고서는 쟁글과 토큰인사이트가 작성했다. 오딧 업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블록미디어는 쟁글과 토큰인사이트에 코인원 직원 또는 코인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는지 물었다.

쟁글은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토큰인사이트의 주소는 중국 베이징으로 나온다. 문의 메일을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슬로우미스트 주소는 중국 푸젠으로 돼 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블록미디어는 코인원 상장팀이 보낸 해당 메일에 대해 코인원 측에 관련 사실을 질의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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