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이 트론 설립자 저스틴 선과 트론 재단, 비트토렌트 재단을 미등록 유가 증권의 불법 판매, 사기 및 시장 조작 혐의로 22일 기소했다.

저스틴 선은 23일 오후 12시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가 자신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의 유명인사를 상대로 한 최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소송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스틴 선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SEC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건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의 해명성 트윗이 올라오자 즉시 많은 댓글이 달렸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건 어때? 당선되면 SEC를 없애버려”, “SEC를 사는 건 어때”, “크레디트 스위스를 사지 그랬어?”, “벌금 내고 감옥행?”, “도망가. 시간이 별로 없어”, “가을철 매미는 며칠 못버텨 -911”, “정치 후원금을 내지”, “손형, SBF와 권도형도 말은 쎄게 했지”, “세상은 돌고 도는 것, 하늘에도 눈이 있거든”, “그라나다 여권이 지금 도움될 거야.”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업계에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즉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언을 해왔다.

FTX가 붕괴될 당시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자오가 산업회복기금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그는 가장 먼저 찬동하고 나섰고 최근 미국 은행들이 파산하자 은행을 매입할 의향이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그가 자신의 발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거의 없었다.

스테이블 코인 BUSD를 발행하던 팍소스가 뉴욕 금융서비스국으로부터 BUSD 발행을 중지당하자 자신이 발행하는 TUSD 확장에 나서기도 했고, 올들어서는 그가 대주주로 있는 후오비 거래소 직원들을 대거 해고하면서 또 한번 인심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은 모두 남의 집 불구경이었지만 이제는 SEC가 본인을 기소함으로써 저스틴 선 자신에게 불덩이가 떨어졌다. SEC가 저스틴 선을 상대로 제기한 기소는 테라와 루나 설립자인 권도형의 기소 항목과 유사하다. 저스틴 선은 SEC가 자신을 상대로 ‘민사’를 제기했다고 트윗을 올렸으나 그에게 제기된 혐의 가운데 사기와 2차 시장 조작은 형사 소송 대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저스틴 선의 본명은 순위천(孫宇晨)이다. 한국에서 상대방을 ‘형’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중화권에서도 거부가 된 저스틴 선의 성(姓) 뒤에 나이를 불문하고 형에 해당하는 ‘거(哥)’를 붙여 ‘순거(孫哥)’라는 부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가 발행한 토큰들이 하루 아침에 급락해도 커뮤니티를 돌보지 않자, 중화권에서는 그를 같은 발음이 나는 ‘순거(孫割)’로 표기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우리 말로 ‘손절’쯤 된다. ‘거’로 발음되는 한자 ‘할(割)’은 찍다, 쪼개다는 의미가 있는데, 중국에서는 주식이나 암호화폐에서 세력들이 개미(韭菜)들을 등쳐먹는 경우를 두고 ‘거페이차이(割韭菜)’라는 말이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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