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시장에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과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주말 사이에 자산 인수 협상”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준, 그리고 재무부는 현지 시간 토요일 심야 브리핑에 이어 일요일에도 캘리포니아 의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설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은행이 문을 열기 전에 SVB가 어떻게 정리될 것인지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 다른 은행에서도 뱅크런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시나리오 1 : 주말 사이에 인수자 등장

SVB에 대한 소문은 2월말부터 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SVB 은행의 CEO가 1월말에 자기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를 했습니다. 은행 상황이 좋지 않다고 예감한 것이죠. 그리고 2월말에 실제로 주식을 팔았습니다. 매각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주식을 던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주 수요일 SVB는 신규 투자 자금을 모집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이같은 선언이 오히려 뱅크런을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SVB는 현재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인수자가 나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예금을 온전히 찾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시나리오 2 : FDIC의 부분 예금 지급과 2차 뱅크런

주말에 딜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FDIC가 월요일 은행 창구에서 부분적으로 예금 인출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5만 달러까지 예금자 보호를 해줍니다.

문제는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이 90% 이상이라는 겁니다. 대부분 실리콘 밸리 지역의 스타트업, 벤처캐피탈이 SVB와 거래를 했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당장 월요일 직원들에게 주급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다른 소형 은행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예금을 꺼내 대형 은행으로 옮기는 또 다른 뱅크런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빌 애크먼도 비슷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월가에서는 다음 타깃으로 퍼스트 퍼블릭 뱅크를 점찍기도 했습니다.

# 시나리오 3 :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

SVB의 자산은 21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80조 원이 넘습니다. 미국 내에서 16 위에 해당하는 은행입니다. 영국, 유럽, 중국에도 지점과 합작 법인이 있습니다.

SVB의 주요 고객은 스타트업, 벤처캐피탈입니다. 2008년도와 달리 리테일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와 해외 여러 나라 기업들, 그 기업들의 소속 직원들, 다양한 거래처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규모의 파산이 아닙니다.

대형 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으면서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VB도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데,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금리인상이 유동성에 치명상을 줬기 때문입니다.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한 제2의 SVB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차 뱅크런이 나오면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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