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참 이상한 일이다. 비트코인이 내재가치가 없다고 침을 튀기며 반대하던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통화(CBDC)에 뛰어들고 있다.

잠시 생각해도 미국, 브라질, 영국,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태국, 카자흐스탄,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전세계에 걸쳐 CBDC를 준비하고 있다. 정도 차가 있을 뿐이지 너도 나도 CBDC를 실험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CBDC로 국가간 송금을 하는게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 기존 은행을 통한 송금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CBDC를 사용하면 저렴하고 빠르게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다.

모두 비트코인을 탄생시킨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CBDC를 만들고자 한다.

그렇다고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을 달갑게 보는 것은 아니다. 중앙신뢰기구가 없는 통화인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존재를 부정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중앙은행 발행 CBDC는 디지털 화폐라는 특성 때문에 기존화폐보다 더 쉽게 비트코인과 비교된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비트코인은 한마디로 상대가 안된다.

“당신은 발행량이 제한된 돈(비트코인)과 중앙은행이 무한대로 발행할 수 있는 돈(CBDC)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당신은 세계 어디서나 쓰고 교환할 수 있는 돈(비트코인)과 국경의 제약을 받는 돈(CBDC)중 무엇이 좋은 가.

당신은 거래는 투명하게 다 보이지만 거래자가 누구인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돈(비트코인)과 국가가 내 주머니 속을 한눈에 들여다 보는 돈(CBDC)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

당신은 13년간 가치가 상승한 돈(비트코인)과 끊임없이 가치가 하락하는 돈(CBDC)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최근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정리한 것이다. 글쓴이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글을 인용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연락 주시면 차 한잔 모시겠다.

CBDC를 발행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국가의 통화정책이 비트코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될 지 미리 예단해서 중앙은행 통화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디지털 골드로 기존 금융시스템으로부터 배제된 전세계 25억 명의 금융 소외자들에게 은행 역할을 하고 저축수단이 되고 있는 비트코인을 폄훼하지 말라는 얘기다. 존중하고 받아들여서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25억 명에게 비트코인은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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