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FTX 파산 사건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로펌 설리번 앤 크롬웰(Sullivan & Cromwell)이 FTX의 소송 준비를 위해 지난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단 19일 일한 비용으로 762만 달러(한화 94억원 상당)을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법원은 8일(현지시간) 또 한 차례 심리를 열었다. 이날 심리에서는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법적 절차의 허점을 통해 형사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SEC와 CFTC가 SBF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을 형사 기소가 종결될 때까지 연기해달라는 미국 검찰의 요청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화제가 된 것은 소송 자체가 아닌 FTX 소송을 담당한 로펌이 청구한 엄청난 수수료였다.

법원 문건에는 FTX가 소송을 담당한 설리번 앤 크롬웰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762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온다.

# 일부 고위직 시간당 비용 2,165달러
7일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 32명, 법조인 85명과 비법조인 34명이 2022년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19업무일 동안 총 6,561시간을 일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문서에는 “설리번 앤 크롬웰이 수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제공한 서비스는 법률 분야에서 수행된 가장 복잡하고 학문과 전공을 뛰어 넘는 작업 중 하나”라고 되어 있다.

설리번 앤 크롬웰은 원래 수수료 총액 953만 달러를 받아야 하지만 고위직의 수수료 20%를 할인해 762만 달러를 청구했다. 고위직의 시간당 보수는 2,165달러(한화 268만원)에 달한다.

블록템포는 9일 “미국 파산 법원의 기록을 보면 수임료는 재작년까지 시간당 2,000달러를 넘긴 적이 없었고, 작년 미국 화장품 업체 레블론(Revlon) 파산 당시 판사가 변호사의 시간당 보수 2,035달러를 승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 천문학적인 수수료와 이해 상충 문제
이처럼 높은 수수료는 FTX의 난장판을 수습하고 있는 신임 FTX CEO 존 레이(John Ray)의 연봉도 뛰어 넘는다. 존 레이의 시급은 1,300달러다.

미국 상원의원과 파산을 처리하는 법무부 산하 관리인은 앞서 설리반 앤 크롬웰의 소송 참여에 대해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했었다.

이들은 “설리번 앤 크롬웰이 FTX의 파산 사건을 맡기 전 16개월 동안 다른 청산 업무를 수행해 번 돈이 총 850만 달러인데, (FTX 사건 소송 기간중) 19일만에 750만 달러의 수수료를 청구한 것과 불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로펌의 전 파트너인 라인 밀러가 현재 FTX의 법률고문인 만큼 내부자 정보 제공 의혹도 받고 있다.

설리번 앤 크롬웰이 FTX 소송을 수임하게 된 것은 FTX의 신임 CEO 존 레이의 결정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변호사 비용이 상당히 높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파산 전문가들은 FTX와 같은 복잡한 사건의 경우 법률 비용이 최종 1억 달러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피해 당사자 입장에서는 법률 수수료이 최소화 되길 바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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