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연준이 물가 2%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다. 고용시장을 완전히 망치고, 깊은 경기 침체를 유도하면 된다.”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지난해 12월 날린 트윗이다. 애크먼은 11월 투자자와의 컨퍼런스 콜에서 “연준은 물가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우리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전망”이라고 단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부르짖고 있는 ‘물가 타깃 2%’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윌밍톤 트러스트의 CIO 토니 로스는 “물가 3%가 새로운 2%(3% is the new 2%)”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이 내려왔죠.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이 먹히는 겁니다. 그러나 2%까지 갈까요? 힘들다고 봅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스는 지난주 한 행사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 2%가 불가능한 이유로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다.

둘째, 따라서 임금이 상승한다.

셋째, 중국 등 해외의 싼 공급망이 이전 같지 않다.

넷째, 에너지 가격이 팬데믹 이전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노동 가능 인구는 300만 명이나 감소했다. 일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해외 공급망 교란에 놀란 기업들은 자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싼 가격에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다. 임금이 오르고, 에너지 가격도 올랐다.

로스는 “올해 내내 ‘물가 3%가 새로운 2%’라는 문제를 놓고 씨름 할 것”이라며 “연준은 물가가 4%대에 접어들면 금리를 유지하거나, 금리를 낮추거나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목표 2%를 고집하며 ‘구조적’으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강제로 끌어내리려다가는 극심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크먼 역시 로스와 같은 논리다.

“미국 CEO들이 하나 같이 생각하는 것이 있다. 아웃소싱과 장거리 공급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이다. 미국 안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더 많은 비용 지출을 뜻한다.”

팬데믹 이후에도 물가 목표를 2%에 묶어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패밀리 오피스 오메가 어드바이저의 CEO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온 쿠퍼만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물가 3% 또는 4%가 아니라 2%를 고집하면 S&P500은 3000 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도 지난 달 뉴욕타임즈 주최 행사에서 “투자자들은 3~4%의 물가와 2~3%의 금리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물가는 3~4%를 유지하며, 채권수익률은 현재보다 낮은 2~3%를 유지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가는 상대적으로 높고, 성장은 낮고, 채권수익률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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