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선 블루칼라들이 먼저 타격…이번에는 달라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해…채용 수요 여전히 많아”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에서 지난해부터 거센 ‘화이트칼라’ 직종 해고 바람이 올해 ‘블루칼라’ 직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금융, 보험 분야의 평균 정리해고 규모는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분야는 20% 넘게, 테크 분야는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레저업, 소매업 등이 모두 해고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과거 경기 침체 국면에는 블루칼라 근로자들이 먼저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고용이 크게 늘어난 화이트칼라를 중심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WSJ는 올해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블루칼라 근로자들은 이전 경기 침체 때보다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품과 서비스 수요가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주들이 해고를 검토하기엔 높은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내구재 지출은 인플레이션 심화로 다소 냉각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26% 높다.

채용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 앱캐스트의 앤드류 플라워스 수석 노동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노동 시장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가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블루칼라 직종은 고용주들이 대량 해고했던 코로나19 초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여전히 근로자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레저 및 접객 산업은 여전히 일자리가 2020년 2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칼 타넨바움 노던 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각은 저임금 근로자들이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지만, 일부는 실제 예전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크다”라며 “해당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떠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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