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해 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코스피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679.98에 마감해 2021년 말(1033.98) 대비 34.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89% 하락한 2236.40에 마감했다. 아우인 코스닥이 형님 격인 코스피에 판정패를 당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21년 968.42에서 1033.98로 6.77% 상승하며 그해 코스피 수익률(3.63%)을 제친 바 있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3200선까지 오른 뒤 연말까지 하락세를 탔지만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으로 ‘천스닥’ 고지를 밟는 등 연말까지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만 지난해에는 성적이 역전됐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부담과 함께 경기 침체 심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가속화 등 성장주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며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 지난해 코스닥 시장 내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성장주 관련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디지털컨텐츠(-61.5%), 소프트웨어(-48.8%), 인터넷(-42.2%) 등이 반토막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당분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초 글로벌 투자 환경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특별한 이유 없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펀더멘털(경기, 실적) 악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고 지수 상승 동력의 주축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더욱 낮춰야 한다”면서 “반면 1월 효과는 오히려 코스닥에서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0년부터 1월 평균 코스닥 수익률은 2.68%로 12월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2.19%포인트 웃돌았다.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확률도 1월 56.5%로 12개월 중 가장 높다.

김 연구원은 “이는 개인 투자자들은 대주주 요건 회피, 양도소득세 등으로 11~12월 매물이 출회되고 이후 1월에 다시 순매수 전환하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주목할 것은 12월 코스피 하락 시 이듬해 1월 코스닥 평균 수익률이 8.89%로 눈에 띄게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스피는 2472.53에서 2236.40으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는 1월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전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는 “1월 중순까지 코스닥, 중소형주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감익으로 인한 주가 추가 하락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성장주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피에서도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1년 고점부터 지난해 저점까지 코스피 26개 업종 모두 20% 넘게 하락하면서 주가 측면에서는 이미 경기 침체 등을 모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중 코스피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저점 통과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2차 저점 형성 과정에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기준 최근 저점은 2130포인트로, 2차 저점은 1차 대비 3% 정도 높다는 점을 적용 시 2200포인트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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