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사기 혐의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된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 및 주거 제한 등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받으면서 SBF의 보석금이 주목을 받고 있다.

FTX 파산 이후 SBF의 은행 잔고가 10만달러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그가 현금으로 2억50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보석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검찰은 SBF 변호인과 검찰간 합의에 따라 SBF가 ‘개인 서약 채권(personal recognizance bond)’으로 2억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대신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개인 서약 채권’은 피고가 법원의 명령이 있을 때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서면 서약서다. 대신 SBF는 보석금 액수 전액에 해당되는 담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약 400만달러로 평가되는 SBF의 부모 소유 집이 담보로 들어갔고 SBF의 부모,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재력가가 보증을 서는 조건이 붙었다.

SBF의 보석금은 사상 최대 액수인 2억5000만달러로 책정됐지만 실제로 SBF가 보석금으로 낸 돈은 사실상 제로다. 보석금의 10% ~ 15%를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일반 보석 채권’ 옵션이 SBF에 주어졌을 경우 그는 2500만달러 ~ 3750만달러의 현금을 마련했어야 한다.

법률회사 머피 & 맥고니글의 설립자 겸 회장 제임스 머피는 23일 코인데스크에 기고한 글에서 SBF가 서류 한 장에 서명만 하고 법원을 걸어나왔다고 지적했다.

SBF는 22일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소재 부모 집에 머물고 있으며 내년 1월 3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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