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1302.9원) 보다 1.1원 내린 1301.8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1.6원 오른 1304.5원에 개장해 130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다시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며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1301.8원까지 내려가며 1300원 하향 돌파를 시도 중이다.

달러화는 유럽과 중국 경기 개선 가능성에 약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104.297에 마감했다. 장 시작후 소폭 상승하며 104.6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 밤 발표된 미 주택시장지수가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금융시장 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2월 주택시장지수는 시장 예상치(34)를 큰 폭 하회한 3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주택시장 침체가 있던 2020년을 제외하고 2012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모기지금리 상승, 자재비 증가 등에 의한 주택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부동산 부분의 지표부진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달러 약세로 작용했다.

반면 독일 1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예상치(87.4)를 상회한 88.6을 기록했다. 현행지수(93.2→94.4) 보다 기대지수(80.2→83.2)의 상승폭이 크다는 것은 앞으로의 유럽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한편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유입되며 위안화 강세로 작용했다.

엔화는 일본 정부가 현재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강세를 연출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2.92포인트, 0.49% 내려간 3만2757.54로 폐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전일보다 34.70포인트, 0.90% 떨어진 3817.6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159.38포인트, 1.49% 내린 1만546.03으로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2.35% 상승한 3.59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34% 오른 4.262%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와 엔화 강세 재료 소멸로 상승 출발할것으로 전망 된다”며 “유럽과 중국의 경기개선 기대가 유입되기는 했으나 유로화와 위안화의 강세폭이 제한적이었고, 경기침체 우려에 의한 위험회피 심리는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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