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 시도’ 임박했다고 생각 안 해…美 정책 변화 없다”
“우크라 내 러시아 핵무기 사용·위협, 전적으로 용납 못 해”
“中, 北 긴장 고조 원치 않아…’北 통제력’ 있는지는 판단 어려워”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한 뒤 ‘미·중 신냉전’에 거리를 뒀다. 대표적 협력 사안으로 꼽히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관여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직접 만났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우선순위에 관해 개방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36분부터 8시48분까지 시 주석과 만났다. 중간에 25분가량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3시간 가까이 대화한 것이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미·중 대면 정상회담으로, 둘은 2017년 1월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하고, 보편적 인권을 증진하며, 국제 질서를 보호하고 우리 동맹·파트너와 발을 맞추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격렬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충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라며 “나는 이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서로의 ‘레드라인’을 제시하리라고 했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8월 이후 양국 긴장 고조 주원인이었던 대만 문제가 논의됐다. 중국은 자국의 공개 반대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하자 군사 영역을 비롯해 일부 소통 채널을 차단하고 대만해협 일대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재차 강조하고, “우리는 (대만해협) 어떤 쪽에서건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한다”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이날 “중국 쪽에서 대만을 침공하려는 시도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만을 상대로 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공격적인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과의 신냉전을 피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신냉전은 불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믿는다”라고 답했다. 중국과 ‘모든 일이 잘 될 것(Kumbaya)’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신냉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다.

3연임을 마친 시 주석의 대미 기조와 관련해서는 “그(시 주석)가 (3연임을 확정하기 전보다) 더 대립적이라거나 유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언제나 그랬던 것과 같이 직접적이고 솔직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관여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시 주석에게 북한에 ‘장거리(미사일), 핵실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백히 전할 의무를 보유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할 경우 우리가 특정한 조치를 취하리라는 점을 (중국 쪽에) 명확히 했다”라고도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전날인 13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대응 공조 강화에 나섰다.

다만 북한에 대응하는 조치는 방어적이며, 중국을 향하지 않는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이는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과 미국의 영토, 역량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은 북한이 더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확신한다”라고도 했다. 다만 “중국이 북한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중국이 (그럴) 역량을 갖췄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내에서) 핵무기 사용 또는 그 위협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공동의 신념을 재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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