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FTX 사태와 지난 4월 테라 붕괴는 여러 모로 닮은 점이 있다.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백커(backer)가 무너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정 세력에 의지하고, 지나치게 레버리지를 쓴 것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향후 시장 전개도 같은 경로를 밟게 될까?

# 이인삼각의 실패

테라-루나 붕괴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갖는 태생적인 문제에서 출발했다.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버텨주도록 설계됐다가 둘 다 무너진 케이스다.

FTX도 알라메다와 이인삼각으로 가다가 둘 다 쓰러진 것으로 봐야한다. 균형을 지키지 못하면 무너진다.

지난 2일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 대차대조표에 FTT가 과도하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창펑자오가 이 점을 트리거 삼아 FTT를 매도한 것이 FTX 붕괴로 이어졌다.

# 비정상의 정상화

테라-루나는 UST를 기반으로한 디파이 프로토콜 앵커를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20%가 넘는 이자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사기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었다.

FTX의 경우 샘 뱅크먼-프리드의 성공한 아우라가 알라메다와의 비정상적인 유착 관계를 가려버리는 효과를 냈다.

코인데스크의 비판은 상식적인 지적이다. 기존 레거시 금융시장이라면 용인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정 코인이 있다. 대표적으로 솔라나. 알라메다가 투자하고, FTX가 상장한다. 가격이 펌핑되면 투자수익+거래수익을 동시에 얻는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이런 ‘합작’을 불편하게 느끼면서도 누구 하나 지적하는 이가 없었다.

# 그렇다면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테라 사태의 경우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되고, 관련 업체들이 부도 처리 될 때까지 고통이 이어졌다. 사실 지금도 테라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한다.

FTX 사태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FTX와 알라메다 자신이 철저하게 해체 과정을 밟아야 한다. 바이낸스가 자산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손실이 난 레버리지 포지션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다.

FTX 및 알라메다와 연결된 다른 거래소, 프로젝트, 디파이 등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제2의 3AC, 셀시우스가 툭툭 튀어나오면서 시장을 뒤흔들 것이다.

그때마다 바이낸스가 ‘백기사’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창펑자오는 테라 사태 당시 이렇게 말했다.

“섣불리 자금을 허비하지 말고, 유동성을 최대한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은 모든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위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처 방법이 없다. 테라 사태가 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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