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이후 채굴 수익 감소와 함께 중고 그래픽 카드 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톰스 하드웨어(Tom’s Hardware)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그래픽 카드가 팔리지 않자 상인들이 길가에 최신 그래픽 카드를 내놓고 판매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레반탄(Lê Thành)이라는 판매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매장 앞에 좌판을 깔고 그래픽 카드를 판매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사진=LeVanThanh 페이스북)

그런데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하다. 바닥에 여러가지 그래픽카드가 놓여 있고 손님이 원하는 그래픽 카드를 가리키면 이것을 전자 저울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 판매한다.

사진에는 여러 종류의 그래픽 카드가 보이고 여기에는 RTX 2060, GTX 1070 등 고급 사양의 그래픽 카드도 다수 보인다. 수 십 만원에 팔리는 일부 RTX 30시리즈 그래픽 카드도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깔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매장에서는 한 장의 그래픽 카드라도 더 팔아볼 요량으로 짧은 영상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6700XT 그래픽 카드를 사러 온 손님에게는 저울로 무게를 달아 흥정이 끝나자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건낸다. 상식적으로는 그래픽 카드를 원래 담겨있던 상자에 넣어 건내야 하지만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락한 지금 그런 행동조차 사치스러워 보인다.

블록템포의 보도에 따르면 그래픽카드 가격이 이 지경이 된 이유는 이더리움 머지 이후 채굴 수익이 급감해 전기료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시레이트(Hashrate.no) 웹사이트의 실시간 데이터에 따르면, 타이완의 가정용 전기 가격을 킬로와트시(kwh)당 최소 0.1달러로 계산하면 현재 RX 6600XT와 RTX 4090 그래픽 카드만 하루 0.02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정용 전기 가격이 킬로와트시 당 100.6원이므로 이 보다 수익이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개의 최신 그래픽 카드로 채굴을 하고 그 원가를 회수하려면 각각 19,819일, 72,396일이나 걸린다. 그래픽 카드는 잘못한 게 없지만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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