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식비중 30.37%…금융위기 이후 최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선을 위협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감원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1892조3866억원(1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575조542억원이다.

시총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30.37%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7월24일(30.35%) 이후 약 1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1월20일만 하더라도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시총 비중은 39.17%로 40%에 육박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외국인 비중은 12월30일 36.51%로 줄었다. 지난해 12월30일 33.5%, 올해 1월28일 기준 32.76%까지 내려앉더니 6월17일 30.83%로 30%대로 주저앉았다.

오는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해 시총 비중 3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준이 1%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에 나설 경우 외국인들의 투심과 환율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이 30%선이 깨지는 것은 2009년 7월13일(29.9%) 이후 처음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16일까지 외국인들이 1조528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400원 상단 테스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9월 FOMC 이전까지 관망 심리가 우세하겠으나 FOMC 결과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주춤한 강 달러에도 연준의 긴축 경계가 장기화되면서 채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가파른 원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개입이 예상되나 이는 속도를 늦출 뿐 추세를 전환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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