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가 3월과 5월 연이어 50bp(1bp=0.01%p)씩 인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3월 50bp 인상 뒤 5월에도 한 차례 더 50bp 파격 인상을 감행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40년래 최고치로 확인되면서 연준의 긴축 대응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커진 영향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지난주 물가 지표가 나오던 날 연준이 5월까지 금리를 1~1.25% 수준까지 올릴 가능성이 최고 20%로 확인됐다. 앞으로 3월과 5월 회의에서 각각 50bp씩 인상해야 하는 확률이 등장한 것이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50bp씩 잇따라 금리를 인상했던 적은 1994년 5월과 8월이었다. 당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3~2.9% 수준으로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그 해 연준은 물가가 3%를 넘지도 않았는데 11월 금리를 75bp 추가로 인상했었다.

연준이 이번에도 50bp씩 잇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컨센서스는 아니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해당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과 5월 각각 25bp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지만, 5월까지 100bp가 인상되는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BofA 금리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의 실제와 목표치 격차에 따라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에 따를 경우 금리 목표는 이미 6.2%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크 카바나 BofA 미 금리전략 대표는 “시장의 (금리) 판단과 리스크를 균형 있게 봐야 한다”면서 “시장이 3월 50bp 인상 후 5월에도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앞으로 더 크게 반영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시장이 허용 범위를 키운다면 그만큼 연준도 긴축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BofA는 불황의 전조가 되는 미국채 장단기 금리 차 역전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바나는 “올해 예상보다 빨리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차이가 (마이너스로) 뒤집힐 수 있다”면서 “반드시 불황으로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나 향후에는 (불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여태 연준이 경제 성장 둔화나 금융시장 혼란을 우려해 (긴축에) 매우 더디고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해왔다”면서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시장 기대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올해 중 깨닫게 될 것이란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3월 회의에서는 25bp 인상 가능성을 54.7%, 50bp 인상 가능성은 45.3%로 봤다. 5월 회의까지 75bp 인상 가능성은 46.8%, 50bp 인상 가능성은 45.8%로 확인됐다. 3월 50bp 인상 후 5월에도 50bp 추가 인상될 가능성은 7.4%로 나왔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홈페이지] 2022.02.17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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