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12월 회의서 빠른 금리 인상·양적 긴축 논의
# 10년물 국채금리 1.7% 돌파하며 시장 심리에 부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채금리가 치솟자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더욱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내린 3만6407.11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96포인트(1.94%) 밀린 4700.58을 나타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만5100.17로 집계됐다.

연준은 이날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자산매입을 통해 늘린 보유 자산을 다시 매각해 보유 자산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카터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면서 “이 같은 매파 전환 기조는 주식과 채권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록 발표 후 벤치마크 10년물 금리가 주요 저항선인 1.70%를 넘기면서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 전환하거나 낙폭을 늘렸고, 장 막판으로 갈수록 주식 매도세는 더욱 거세졌다.

기술주 매도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애플(AAPL)은 이날 2.66% 밀렸으며 테슬라(TSLA)와 아마존닷컴(AMZN)은 각각 5.35%, 1.89%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GOOGL)과 메타플랫폼(FB)은 4.59%, 3.67% 내렸다.

반도체 관련 주식의 약세도 이어졌다. 엔비디아(NVDA)는 5.76% 하락했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도 5.73%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호조를 이뤘다.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해 12월 민간 부문의 신규 고용이 80만7000건을 기록해 같은 해 5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는 40만 건이었다.

지난해 말 뚜렷한 산타 랠리를 보지 못한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1월에도 주식시장이 긴축 부담 등으로 ‘1월 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LPL 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산타 랠리가 없던 해가 총 5번 된다면서 산타 랠리 없이 마무리된 12월 이후 찾아온 1월은 주식시장이 월간 기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중 2000년과 2008년, 2015년에는 S&P500지수가 연간 기준으로도 하락했다.

데트릭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통계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너베디언 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새해를 맞이했다고 시장 여건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움직이고 있는 물체가 걸림돌을 만날 때까지 계속 움직인다는 사실은 오래된 물리 이론”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 화이자(PFE)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화이자의 추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N)은 경쟁사인 스텔란티스가 아마존과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스마트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소식에 11.22%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전장보다 17.92% 급등한 19.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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