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통화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운 투자자들은 당장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금리 인상도 먼 일이라는 판단으로 주식을 매수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계획 합의 소식도 호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58포인트(0.95%) 오른 3만4196.82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65포인트(0.58%) 상승한 4266.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97.98포인트(0.69%) 오른 1만4369.71을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고용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23년 두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예상보다 이른 긴축을 우려하던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거트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CNBC에 “시장이 이번 주 신고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줄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문가 기대치 38만 건을 웃돌았다.

로웬거트 이사는 “일자리 수치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과 인프라 투자 관련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힌 점 역시 증시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대규모 인프라 지출안을 논의한 후 이같이 밝혔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3.54%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0.53 % 올랐다. MS는 이날 처음으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달성했다.

RDM 파이낸셜 그룹의 마이클 셸던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가 비싸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주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낸 가치주는 이번 달 들어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경제 재개방 테마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토론이 지속하고 있다.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획기적인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7.28%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2% 내린 16.04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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