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눈은 상원의 모습을 결정할 조지아주에 쏠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7.71포인트(0.55%) 상승한 3만391.60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21포인트(0.71%) 오른 3726.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0.51포인트(0.95%) 상승한 1만2818.96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조지아주의 결선 투표에 주목했다. 백악관과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한 가운데 상원 지배력을 결정할 이번 선거로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워싱턴을 뒤흔들지가 관건이다.

특히 상원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당 2000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좌절되면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후 강력한 코로나19 지원 대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강하다.

데이터 웹사이트 538에 따르면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소속 2명의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비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투자자들은 관망 모드로 미국의 선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기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보고되며 걱정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직 메릴린치 소속 트레이더로 ‘더 세븐스 리포트’를 창업한 톰 이사예는 투자 노트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단기적으로 약세를 부를 게임체인저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아 그것은 주식에 새롭고, 설명되지 않은 초기 역풍이 돼 5~10% 이상의 후퇴를 쉽게 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인세율 인상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UBS의 마크 해펠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법인세율 인상과 같은 어젠다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세후 이익을 5%가량 줄일 수 있다”면서 “시장은 이러한 가능성에 점점 더 초조해하는 것으로 보이며 수일간 승자를 결정지을 수 없는 막상막하의 선거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날 두 달간 최고치로 치솟았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30% 하락했다. VIX는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기도 한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12월 60.7로 지난 201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나타낸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이 올해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의 목표주가 상향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1.24% 상승했다. BNP파리바의 목표가 하향 소식으로 테슬라는 0.73% 올랐다.

씨티그룹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4.33%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지난해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73.38달러)에 근접한 270.84달러에 마쳤다.

내일(6일) 투자자들은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의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결과 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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