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2017년 역대 최고가 기록 이후 새로운 강세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MB크립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2018년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자이프(Zaif)에서 해킹으로 탈취된 암호화폐의 자금 세탁을 도운 혐의로 제소를 당했다.

자이프 측은 바이낸스의 부실한 고객확인(KYC) 정책 때문에 해킹 사건으로 도난당한 15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현금으로 세탁됐다면서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인얼리시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바이낸스가 자금 세탁에 책임이 있다는 자이프의 주장이 혐의에 불과하지만, 향후 법적 책임이 드러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동시에,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대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알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거래소로 알려졌다.

따라서 바이낸스의 법적 문제가 가시화될 경우 많은 알트코인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또한 바이낸스 의혹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바이낸스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을 통해 알트코인에 잠겨 있는 자본이 디파이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디파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