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현재까지 공급된 비트코인의 19%만이 매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60%는 별다른 거래없이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60% 중 25%에 해당하는 물량은 단 한 번도 판매 시도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비트코인 공급 물량 중 마지막 20%는 5년 이상 지갑 이동 자체가 일어나지 않아  ‘분실 물량’으로 내다봤다.

#전체 공급량 중 60%는 ‘장기 보유’…대부분 VASP 허가받아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현재까지 생산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2020년 6월 기준 약 1860만 BTC) 중 60%를 장기 보유 물량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이 60%의 물량 대부분이 VASP(암호화폐사업자) 허가를 받은 곳으로부터 나왔음이 드러났다. 체이널리시스는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가 상당 부분 이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장기 보유로 분류되지 않은 나머지 40%의 물량 중 87%도 특정 시점부터 VASP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체이널리시스는 “암호화폐가 이전에 비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기 보유 물량 60% 중 25%는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았다    

장기 보유 물량에 해당하는 60% 중 25%는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의외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당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 지갑에서는) 개인이나 기관 모두 전체 물량의 25% 정도는 여러 해 동안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나머지 40% 중 20%는 ‘분실 물량’…’사토시 지갑’ 포함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장기 보유 물량 60%를 제외한 나머지 40% 중 20%는 ‘분실 물량’이라고 판단했다. 분실 물량은 프라이빗 키(패스워드)를 잃어버려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 물량 등을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는 5년 이상 지갑 이동이 일어나지 않은 주소를 분실 물량으로 간주했다.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부동(不動) 지갑’도 분실 물량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19%만 비트코인 매매 용도로 거래

체이널리시스는 결국 매매용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물량 중 19%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약 96%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나오는 물량이다. 체이널리시스는 한 번에 1만 달러 이하의 거래를 진행하는 주체를 개인 투자자로 내다봤다. 분류 기준이 명쾌하지는 않으나, 그만큼 소액 매매를 지향하는 주체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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