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6000달러 지지선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초반 한때 6900달러 부근까지 전진하는 강력한 랠리를 펼쳤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다시 큰 폭 후퇴한 뉴욕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22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89% 내린 6077.14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한달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암호화폐시장은 금주 중반부터 며칠간 목격된 비트코인과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내주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주식이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지 않는 디커플링이 분명한 추세로 자리잡게 되면 새로운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 피터슨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비트코인과 전통 자산간 디커플링 현상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주식의 디커플링이 자산시장에서 새로운 추세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세상에 태어난 지 10년 조금 넘은 비트코인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제외하고 본격적인 금융위기를 경험한 사례가 없다.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렉스 도브브냐는 전일 유투데이 기사에서 비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전개함에 따라 비트코인이 추세 역전을 향한 궤도에 올라섰을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겠지만 달러와 증시의 디커플링은 아직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단기 가격 전망과 관련, 기술적 지표는 추가 회복 여지를 시사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한 분위기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단기 기술 지표들이 긍정적임을 가리키며 6400달러 부근 지지선이 잘 방어될 경우 7000달러 저항선 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6400달러는 이날 오후 무너졌다. 이 경우 6000달러로의 추가 후퇴 가능성이 거론됐다.

eToro의 분석가 사이몬 피터스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아직 숲을 빠져 나오지 않았으며 보다 큰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 저점과 저점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후퇴하는 상황에서의 수요 등장을 보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이번 주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에서 암호화폐시장이 현재 수준보다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해 새로운 포지션은 취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 빌라베르데는 비트코인은 현재 중립지대에 머물고 있으며 과거 가격 변동이 심했을 때는 새로운 포지션에 들어가지 않는 전략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