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9700달러 대에서 다지기 과정을 밟으며 주말에 접어들었다. 기술 지표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고 시장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때문에 내주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비트코인의 1만달러 돌파로 정리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22% 오른 9755.35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 및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은 주 초반 약간의 하향 압력을 받았지만 200일 이동평균(MA)과 심리·기술적으로 중요한 9000달러를 방어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 중반부터는 9500달러 위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1만달러 도전을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수 차례 9800달러 돌파에 실패했음에도 여러 분석가들은 조만간 1만달러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이동평균선과 수렴·발산지수(MACD)의 움직임, 그리고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 지표들이 추가 상승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의 가격 상승에도 바이어들이 지쳤거나 주저하는 신호가 목격되지 않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고점 1만35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이며 후퇴하더라도 5일 MA($9526)와 10일 MA($9445)에서 지지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의 현재 구조가 1만달러 위로의 상방향 돌파 준비를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서면 대규모 스톱 런(stop run)을 촉발, 1만400달러 내지 1만650달러를 향한 강력한 랠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트코인의 가까운 시일 내 1만달러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물론 적지 않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 피터슨은 비트코인이 아직 9800달러 위에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단기적으로 이 레벨이 1만달러까지의 랠리를 가로막는 강력한 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차트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비트코인이 9850달러 부근 저항선 돌파에 계속 실패하면 일부 바이어들의 차익 실현을 유발, 9635달러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9635달러가 무너지면 9500달러를 향해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랠리 지속 여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확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 정부의 370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경매가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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