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18일(현지시간) 가파른 하락세로 출발한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대 방향을 틀며 폭넓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초반 한때 일부 거래소에서 650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비트코인도 상승 흐름을 타며 7100달러대에 진입했다.

뉴욕 시간 오후 3시 47분 현재 톱 10 코인 중 테조스를 제외한 9개 코인이 상승했다. 이는 뉴욕장 개장 시점 10개 코인 모두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이 시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7.68% 치솟은 7144.59달러를 가리켰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907억달러로 오전 9시 1771억달러 대비 13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67.8%로 전일 마감 시점(67.7%)에 비해 약간 올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가장 거래가 많은 12월물 가격은 뉴욕 시간 오후 3시 41분 현재 7160달러로 580달러 상승했다.

출처: 코인마켓캡(뉴욕 시간 오후 3시 47분 기준)

뉴욕장 초반만 해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시장의 흐름이 상승세로 바뀌면서 일부에서 반등을 점치는 견해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분석가들이 저항선으로 여겼던 6800달러, 6900달러, 7000달러, 7100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토니 스필로트로는 이날 시장 반등과 관련,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하락 추세의 바닥을 저격하려는 트레이더들에 의해 일부 주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분위기는 극도로 침체돼 있을 수 있지만 자신감을 지닌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의 이날 하락에 앞서 롱 포지션을 매입해왔다면서 그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랠리를 재개하기 전에 저점 매수를 준비해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이날 반등은 추가 하락에 앞선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기술 차트 지표들이 약세임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11월 저점 6511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렇게 될 경우 다음 지지선을 6378달러(2018년 11월 3일 고점)로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에 앞선 소폭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기 0.10%와 0.04% 내렸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5%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