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A: 2019-08-28

[글 = 브루스 능: Weiss Ratings Editor]

 

바로 지난 주, 리브라(Libra)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는데, 바이낸스는 “전 세계 통화에 고정되고 지역화 된 스테이블코인 비너스(Venus)의 개발을 위한 초기 계획”을 발표했다.

영어로 된 발표 내용에서는 리브라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보다 비너스의 목표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통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어 발표문은 더 상세해서, 비너스가 “리브라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며 지역적인 버전”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놀랄 필요는 없다.

바이낸스는 연초부터 핵심 인프라 구축으로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시도해 왔다.

이 회사는 이른바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 체인(Binance Chain)을 출범시켰다.

여기서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하고 있다.

그리고 비트코인 고정 스테이블코인(BTCB)와 영국 파운드화에 고정된 바이낸스 BGBP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그렇다면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바이낸스의 비너스가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경쟁할 수 있을까? 그래야만 할까?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큰 관심을 모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27억 명 사용자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 인구의 다수에 도달하면서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수용을 촉진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다.

한 가지 큰 장애물, 즉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외하고 말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리브라 또는 우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시기적절하게 제공되거나 또는 전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480억 달러가 넘는 현금, 거의 4만 명에 가까운 직원들, 그리고 가상 공간의 독점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여전히 여러 국가의 규제를 받고 있다.

 

바이낸스의 경우 세 가지 이유에서 차이점이 있다:

첫째, 바이낸스는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페이스북과 그 파트너들은 광범위한 소비자 시장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이낸스의 경우에는 주로 암호화폐 사용자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플랫폼을 다루는 데 있어 입증된 기술과 실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 페이스북은 그렇지 못하다.

셋째, 바이낸스의 사용자 기반이 훨씬 작지만,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여러 논란에 시달리지 않았다. 또한 페이스북 처럼 높은 인지도로 인한 대중과 규제 기관으로부터의 부담스러운 감시를 끊임없이 받지도 않았다.

이는 바이낸스가 주요 사법권에 의해 규제를 받게 된다는 것을 의미할까? 별로 그렇지는 않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해당 국가의 규제 승인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위안화가 뒷받침하는 바이낸스 기반 스테이블코인(아마도 중국과 인도에서 처음 출시하겠지만)은 해당 지역 통화의 보유고와 규제 준수를 요구받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일반 통화를 보유하지 않고 운영될 수 있는 어떤 방법도 우리는 찾을 수 없다.

사실 그것은 모든 스테이블코인들의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충분히 많은 양의 일반 통화를 보유하는 것은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목표물이 될 뿐 아니라 정부에 의한 중앙집권적 통제의 이유가 되면서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암호화폐의 기본 전제인 탈중앙화는 물 건너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포코인(CorpoCoin)을 직접 출범시키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명확한 규제가 시행되면 곧 시장에 여러 코포코인들의 등장이 예상된다

비너스와 리브라는 시중에 나와 있는 코포코인 중 두 개에 불과하다. JP모건의 JPM 코인, UBS 그룹의 Fnality이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더 많은 코포코인들이 등장할 것이다.

현재, 리브라는 규제 결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험대다. 다른 거대 기술 기업들과 대형 은행들은 SEC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리브라에 청신호가 켜진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구글, 아마존, 애플과 같은 대기업들에서 그들의 재정 자원과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코포코인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한다: 중앙집중적이라는 성격 때문에, 코포코인은 진짜 암호화폐가 아니다. 그것들은 일반 통화의 지원을 받는다. 이들 통화는 어딘가에 보관할 필요가 있다. 일부 중앙 당국은 그 계좌의 열쇠를 쥐고 있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이 코포코인은 페이팔(PayPal), 위페이(WePay) 또는 심지어 “World of Warcraft” 화폐의 미화된 버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코포코인과 진정한 암호화폐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첫 단계는 우리가 항상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하나의 실패 요소가 있는가?” 만약 대답이 “예”라면,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 만약 “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우리는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난 일련의 다른 질문들을 계속한다.

페이스북의 리브라나 바이낸스의 비너스 같은 코포코인은 ‘노’ 카테고리에 속한다.

이들은 잠재적으로 조작, 정치적 간섭, 무작위 평가절하 그리고 일부 국가에서는 몰수까지도 당할 수 있다. 이른바 빅 브라더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와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데이터 유출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이더리움이 지원하는 DAI나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페들에 대한 불신에서 아무런 이익도 얻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탈중앙화가 단지 “암호화폐 업계에서 인기 있는 유행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비트코인이 이미 그렇게 변모해 온 유일하고 근본적인 이유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암호화폐의 미래에 더 그렇게 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평균적인 페이스북, 구글 또는 아마존 사용자들이 그것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처음에는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거의 모든 곳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앱에서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통화일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그들의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것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지갑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침해에 대한 뉴스를 볼 때 그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또는 일부 코포코인 발행업체들이 거래 수수료를 대폭 올리고. 불리한 환율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진정한 탈중앙화 암호화폐 플랫폼은 그것들과의 비교를 통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당신이 당신의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고 심지어 그것을 통해 직접 수익을 내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당신이 어떤 중앙 당국의 부담스러운 감사나 감독 없이 세계의 어떤 상대와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가능한 시나리오: 두 단계의 암호화폐 대량 수용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규제의 명확성이 확보되면 암호화폐의 수용은 두 단계를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1단계, 수백만 명의 온라인 소비자들이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존의 전세계 플랫폼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널리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코포코인들을 수용한다.

2단계, 소비자들은 코포코인의 단점과 함정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다. 곧, 소수가 진정한 암호화폐로 옮겨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그 흐름은 홍수를 이루게 된다.

둘 중 어느 쪽이 궁극적으로 지배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두 단계가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의 성장을 강하게 할 것이다.

 

브루스 능 박사는 분산원장기술(DLT) 분야에서 존경받는 교육자로, 출범 직후부터 Weiss Cryptocuratency Ratings의 수석 암호화폐 기술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물리학 박사라는 엄격한 규율과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견실한 경험, 블록체인에 대한 깊은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 그 결과 각 암호화폐 및 업계 전체에 대한 과학적이고100% 객관적인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번역/정리 = 박재형 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