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3일(현지 시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SEC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이 바뀔 조짐이다.

#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동반 상승

이더리움은 SEC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등세다. 1시간 전 대비 2% 오른 3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0.54% 오른 6만7506 달러다.

SEC는 이날 VanEck,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ARK 21Shares, 인베스코 갤럭시(Invesco Galaxy), 비트와이즈(Bitwise) 등의 19b-4 서류를 승인했다.

이로써 각 증권거래소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상장하고 거래할 수 있는 규칙 변경이 허용됐다.

이더리움 ETF가 거래를 시작하면 첫 주에 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있다.

# SEC의 태도 변화

이번 결정은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할지 조사 중인 상황에서 내려진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SEC는 ETF 승인을 불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9b-4가 승인되었지만, ETF 발행자들은 각자의 S-1 등록 서류가 SEC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이더리움 ETF 거래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 반에크는 이더리움 ETF의 거래소 종목명을 ETHV로 정하고, 등록을 마쳤다.

업계 분석가들은 S-1 처리 과정이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SEC는 5월 20일 신청자들에게 19b-4 서류 제출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ETF 운용사들은 스테이킹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 비트코인 ETF에 이어 두번째 승인

이번 이더리움 ETF 승인 결정은 SEC가 1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지 4개월 반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SEC의 승인은 미국 하원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21세기 금융 혁신 및 기술 법안(FIT21)’은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 발행도 정의하고 있다. 이 법은 상원을 통과해야만 효력을 갖게 된다.

# 암호화폐 업계의 중요한 승리

지난주만 해도 SEC가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SEC가 ETF 운용사들의 S-1 서류를 승인해야만 ETF가 상장 돼 거래될 수 있지만, 여하튼 이번 결정은 업계의 큰 승리로 평가 받는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ETF 상장이 소매 및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새로운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로 인정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올해만 60% 이상 상승했다.

# 암호화폐 단속 완화 기대

SEC의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백악관과 겐슬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친 암호화폐 법안 FIT21을 통과시켰다. 상원이 이를 승인할 가능성은 낮지만, 하원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듀크 대학교 금융경제센터 정책 디렉터 리 레이너스는 “이더리움을 상품으로 간주하고 승인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TF 운용사들은 SEC가 증권 서비스로 규정한 스테이킹 조항을 신청서에서 삭제해 금융당국의 우려를 사전에 제거하는 노력을 보였다.

SEC의 태도 변화는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친 암호호폐 대통령 후보를 자임하고 있고, FIT21에 찬성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나타난 만큼, 백악관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추측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SEC 승인 지시는 바이든이 내린 것 같다”고 전날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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