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지역 내 인원 감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감원은 생산라인 직원에서부터 고객서비스 담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중국 내 판매둔화 영향으로 테슬라가 감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중순 전 세계 인력을 1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으며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감원을 진행했다.

테슬라 중국 법인에서는 이번 주 초부터 추가 감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달의 인력감축이 주로 영업직 사원에 집중된 반면 이번 감원은 서비스 부서와 엔지니어, 생산 라인 직원, 상하이 공장 물류 팀 등 여러 부서에서 진행되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전 세계 테슬라 차량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곳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자율주행 기술 도입과 관련해 당국의 원칙적인 승인을 받았지만 테슬라 매출은 부진한 상황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 내 전기차업체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소비 심리 약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4월에 전년동기대비 33% 늘었음에도 테슬라 상하이 공장 출하량은 18% 감소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10.5%에서 올해 1분기 약 7.5%로 줄었다. 중국에서 해고된 직원 대부분은 근속 1년에 1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기본 퇴직금 외에 1년당 3개월 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일부 직원은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직장을 떠났고, 일부는 셔틀버스를 통해 단체로 퇴사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불법 의혹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시 출석해 조사받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SEC는 당시 불법 의혹을 조사 중이며, 양측은 머스크가 SEC의 추가 소환 조사에 응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건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는 9일 재판에서 “저는 SEC의 소환장 발부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머스크의 증인출석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들은 재판에서 SEC의 추가 소환조사가 머스크에게 ‘부담’이 될 것이며 주주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콜리 판사는 머스크가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매우 바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증권법과 추가 조사에서 면제돼야 하는지 물었다.

머스크가 지난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증권법과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놓고 조사를 벌여온 SEC는 머스크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조사 착수 후 두 차례에 걸쳐 화상으로 머스크의 증언을 받은 뒤 추가 증언을 요청했으나, 머스크는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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