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고용지표 둔화로 사흘 만에 반등하며 8800만원을 회복했다. 고용시장 약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가상자산 시장 상승 재료로 꼽힌다.

10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48% 오른 881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70% 상승한 881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08% 뛴 6만308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 전환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66% 오른 42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89% 상승한 42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06% 뛴 303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19%다.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고용시장 약화 시그널이 나온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2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마지막 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4000건)도 웃돌았다.

2주 연속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8만5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7000건 증가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는 그간 과열 양상을 띤 미국 고용시장이 식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둔화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그간 금리 인하 조건으로 ‘고용지표 약화’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이미 쿠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형편없지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보유량은 최근 며칠 동안 증가하고 있다”며 “ETF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해당 지표만으로 정확한 분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직전 이 지표가 먼저 최고치를 기록한다면 향후 시장 구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6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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