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중동 위기에 10%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주말 동안 9500만원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15일 오전 9900만원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92% 오른 990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91% 상승한 991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11% 뛴 6만5672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4% 상승하며 반등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05% 오른 47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07% 상승한 47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47% 뛴 315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불안한 장세에 따라 김치프리미엄도 급등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1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9.26%다. 앞서 지난주 한때 3%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주말 급락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것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전쟁 리스크에 취약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면서다. 반면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이번 리스크에 따라 급등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알트코인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때 디지털 금으로 언급됐던 비트코인과 달리 알트코인은 지정학적 불안을 그대로 흡수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동안 밈코인과 테마성 코인 등 변동성이 높은 코인들은 최대 30%까지 폭락했다.

이 가운데 이번 하락세로 비트코인이 바닥가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이번 하락장은 단기 투자자의 미실현 수익을 0으로 초기화하는 데 필요했다”며 “단기투자자 수익 감소는 상승장에서 바닥 신호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정으로 트레이더의 미실현 수익은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인 10%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 역시 6개월 미만 단기 투자자의 실현 가격인 5만8000달러선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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