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하 시점과 폭이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페드워치에 나타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 부근까지 올라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1~2월 예상을 웃돈 물가 지표가 전반적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속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금리 인하 의지를 드러냈고, 이에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며 환호했다.

하지만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이번 주 월가 전문가들은 대부분 연준 앞에 놓인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6월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간 기준 3월 25일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4.03.25 kwonjiun@newspim.com

◆ 전문가들 “불확실성 짙어”

24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3월 FOMC 이후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에) 다소 앞서가는 모습이며,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리 인하가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퍼 샌들러 글로벌 정치 및 자산배분 대표 J.벤슨 더럼은 “6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미 경제 지표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 전망에 지난 1970년대 이후 가장 짙은 불확실성이 드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금리가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명의 연준 위원 중 7명이 중립금리 수준을 3% 위로 봤는데, 이는 연준의 현 정책 금리가 경제에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노무라 선임 미 이코노미스트 제러미 슈워츠는 최근 높았던 인플레이션 지표를 파월이 무시해 버린 바람에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였을 때 더 급격한 통화정책 전망 수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7월과 12월 단 두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야데니 리서치 창립자 에드 야데니는 지난주 투자자 노트에서 앞으로 몇 달간 물가 지표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 2.0%보다 높게 유지된다면 여름 중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며, 11월 대선 다음에 있을 11월 FOMC에서야 금리를 처음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연말인 12월 18일에 두 번째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출신 이든 해리스도 “연준이 7월까지 금리 인하 결정을 한 번 더 미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시장은 29일 발표될 2월 근원 PCE 물가지수를 예의주시 중인데,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월 PCE는 1월보다 0.4% 상승해 작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를 것으로 추정되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올라 1년여래 최대 월간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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