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시장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2182.50 달러로, 8일 연속 올랐다. 이중 7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 가격이 조용하게, 그러나 놀랍게 상승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견된다.

# 이상한 금 랠리…금 ETF에서는 자금이 빠진다

올해 금은 5.8%, 비트코인은 71% 올랐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왔다” 고 하면서 금 값 랠리가 본격화됐다. 지난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거의 같은 시점이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랠리가 본격화됐다. 반면 금 ETF에서는 돈이 빠진다. 올해 1월, 2월 금 ETF에서는 각각 22억 달러, 2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졌다. 그런데도 금 가격은 오른다.

금 ETF 자금 유출입 추이. 자료=WSJ

실물 금의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매수세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 해외 구매 증가

미국 주변의 경제 및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금 가격을 자극한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 구매를 시작했다. 2022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구매는 더욱 가속화했다.

특히, 지난해 중앙은행들은 미국의 ETF 투자자들이 처분한 금의 네 배 이상을 구매했다. 이 구매 열풍은 올해 1월까지도 이어졌으며, 특히 터키와 중국의 중앙은행이 주도했다.

영국에서도 2023년 말 경기 침체에 들어선 후에는 금 구매가 급증했다. 중국에서의 금 수요도 “끝없이” 증가 중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타격을 입었고,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인들은 금을 피난처로 여겼다.

인도 역시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고, 물가 방어 수단으로 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

# 비트코인에 밀리는 금

금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의문이다. 시티그룹, JP모건, TD증권은 목표가로 2300 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가격 대비 5% 높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예상 가격은 10만 달러, 15만 달러, 심지어 35만 달러까지 나와 있다.

금 트레이더들은 매수 포지션이 최대치에 근접함에 따라 추가 매수에 신중한 모습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까지 금은 유망한 투자처가 아니었다. 연준이 태도를 바꿀 기미를 보이면서 금 값이 상승했지만,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과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괴링 앤드 로젠바그의 파트너 레아 괴링은 “서방의 투자자들이 금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려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이 더 필요하다” 면서 “경기가 언제, 얼마나 빠르게 꺾일 것인지가 관건”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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