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사기와 남용이 만연하고 있다”며 투자자 대중에게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8일(현지 시간)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7만 달러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시장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얘기한 것과 달리 수 많은 중간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자신들의 것과 뒤섞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모토는 중간자가 없는 개인 간 인터넷 화폐인 비트코인을 창시한 인물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1만5000~2만 개의 암호화폐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CEO가 있고, 웹사이트도 있다. 이들의 활동에 기반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게 만든다”며 “이는 전형적인 투자 계약 증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 3월 1일 코인베이스 내부 직원의 코인 매매와 관련 거래소에서의 2차 거래도 투자 계약 증권이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해당 판결의 요점을 인용하며 코인이 투자 계약 증권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더리움 ETF 허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특정 상품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사기와 남용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SEC는 지난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당시 겐슬러 위원장을 포함해 SEC 위원들이 ETF 승인을 위한 표결을 벌였고, 겐슬러 자신도 찬성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겐슬러 위원장이 이더리움 ETF 승인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은 그레이스케일 등 ETF 신청사들이 SEC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SEC가 소송에서 패하면서 승인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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