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시장은 높아진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19포인트(0.17%) 내린 3만8563.8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06포인트(0.60%) 하락한 4975.5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87포인트(0.92%) 밀린 1만5630.78을 가리켰다.

내일(21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술주의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좋은 실적과 가이던스가 발표돼야 기술주의 랠리가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기술주가 이제 이익 추정치의 30배에 가까워지면서 천장에 부딪힌 것 같다”며 “2024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나 2025년 개선된 추정치를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만큼 강하더라도 주가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투자자들은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엔비디아는 4.35% 내렸다.

밀러 타박+은 매트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탄탄한 이익과 가이던스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주식이 항상 훌륭한 결과에 반응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말리 전략가는 “때때로 투자자들의 기대는 너무 높고 ‘뉴스에 팔아라’는 반응이 생긴다”면서 “우리가 이번 주 어떤 반응을 얻을지 모르며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이번 주 수요일 저녁 보고서를 받아볼 때까지 앉아 있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각됐던 인공지능(AI) 테마주의 랠리 이후 이날 관련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96% 하락했으며 ARM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5.12%, 0.31% 하락했다. 트리플 디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오늘 매도세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반전에 기인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5%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1.13% 오른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S&P500 10개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업종은 1.27%의 약세를 보였으며 에너지는 0.95% 밀렸다.

종목별로 보면 TV 제조사 비지오의 주가는 16%대 상승했다. 월마트는 광고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비지오를 인수하기로 했다. 디스커버리 파이낸셜은 캐피털 원이 35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후 12%대 급등했다. 인텔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00억 달러의 보조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32% 올랐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8bp(1bp=0.01%포인트) 내린 4.276%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4.4bp 하락한 4.610%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린 104.0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6% 상승한 1.0809달러, 달러/엔 환율은 0.08% 하락한 150.01엔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1달러(1.3%) 내린 78.1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42달러(1.8%) 하락한 77.04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5% 오른 2027.19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8% 상승한 2039.80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8.36% 상승한 15.43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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