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미 GDP 3.3% 성장…기대 이상
#연준 금리 인하 폭 확대 전망에 국채 금리 하락
#테슬라, 우울한 실적 전망에 12%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연착륙 기대를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2.74포인트(0.64%) 오른 3만8049.1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1포인트(0.53%) 상승한 4894.16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8포인트(0.18%) 오른 1만5510.50으로 집계됐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집중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3%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2.0%를 비교적 크게 웃돈 결과다. 지난해 말에서 미국 경제는 강력한 소비지출로 지지됐다.

US 뱅크 애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 책임자는 “GDP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문제가 되는 인플레이션도 없었고 소비자들은 계속 돈을 썼다”면서 “기업 실적과 매출 성장이 앞으로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도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증가한 21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0만 건을 상회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은 작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경기가 강력히 지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0.2%로 반영 중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리면서 연준이 3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51.3%로 동결 가능성 48.7%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되며 연준이 올해 총 6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부각됐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방기금 금리가 연말 3.75~4.00%로 낮아질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실적은 업종, 기업마다 엇갈렸다. 전날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당분간 저조한 성장을 예고한 테슬라는 이날 12.13% 급락했다. 반면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이 29센트라고 밝히며 전망치 10센트를 상회하며 10.27%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1.05% 내린 재량 소비재와 0.23% 하락한 헬스케어를 제외한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이 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83% 올랐으며 에너지도 2.23% 급등했다. 유틸리티는 1.79% 상승했다.

종목별로 보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은 0.94% 상승 마감했다. IBM은 월가 기대를 웃도는 매출 증가를 전망한 후 9.49% 급등했으며 캐터필러와 월그린도 각각 4.47%, 3.31% 상승했다.

반면 보험사 휴매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예고하며 11.69% 급락했다. 또 다른 보험사 유나이티드 헬스 역시 3.86% 올랐다. 보잉은 미 연방항공청(FAA)가 737맥스의 생산 확대를 금지하면서 5.72%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7bp(1bp=0.01%포인트) 내린 4.131%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6.4bp나 밀린 4.312%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8% 오른 103.53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9% 밀린 1.0844달러, 달러/엔 환율은 0.16% 오른 147.74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2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27달러(3.0%) 급등한 77.3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2.39달러(3.0%) 오른 82.43달러에 마쳤다. WTI와 브렌트는 이날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1% 오른 2017.80달러에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9% 오른 13.48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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