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핵심 업그레이드인 ‘데네브-칸쿤(덴쿤)’을 17일 오후 진행한다. 그간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랠리를 이어갔던 만큼 이번에도 예상대로 뛸지 주목된다. 나아가 통상 동반 상승했던 이더리움 형제 코인들도 이번 업그레이드 후광을 입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2분 골리 테스트넷에서 덴쿤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질병 ‘확장성’ 개선…단기 강세 기대

덴쿤 업그레이드는 그간 이더리움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확장성(Scalability)’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확장성은 동시에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프로토댕크샤딩(Proto-danksharding 혹은 EIP-4844)이다. 덴쿤은 해당 기술을 도입해 그간 높다고 지적받은 거래 수수료를 낮출 전망이다.

수수료 감소를 통한 확장성 개선은 이더리움 강세를 직접적으로 부추길 전망이다. 앞서 지난 3년간 이더리움 상승을 제한한 장애물은 기술력과 생태계에 대한 의구심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비트코인이 150% 넘게 오르는 동안 이더리움은 그에 절반도 안 되는 70% 상회에 그쳤다.

이는 앞서 다른 업그레이드보다 더 극적인 상승효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그간 시장이 기다렸던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의 본질은 ‘확장성 개선’이었다는 점에서다.

이더리움은 덴쿤 업그레이드에 앞서 지난 2022년 9월 ‘머지 업그레이드’와 지난해 4월 ‘상하이 업그레이드’ 등을 거쳤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는 합의방식이 작업증명(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Proof-of-Stake)으로 전환됐다.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거쳐서는 스테이킹(Staking)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해당 두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올랐다가 업그레이드 이후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두 달 앞둔 2022년 7월부터 상승한 바 있으며,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석 달 앞둔 2023년 1월부터 뛴 바 있다. ‘업그레이드 이전 강세-업그레이드 이후 약세’인 셈이다.

주목할 점은 시장이 당시 머지 업그레이드를 이더리움 확장성 개선 이벤트로 오인해 이더리움 가격이 폭등했다가 되돌아간 사실이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번 덴쿤 업그레이드와 달리 확장성 개선에는 큰 영향이 없다. 단지 합의 방식을 전환하는 이벤트에 불과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덴쿤 업그레이드는 시장이 고대하던 확장성 개선이 중심이 되는 업그레이드”라며 “이더리움 생태계 확장성 개선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단기 강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서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약점으로 꼽혔던 친환경성을 개선했다”며 “이제 확장성까지 개선한다면 경쟁 블록체인 대비 우위를 다시 한번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솔라나와 아발란체 등이 이더리움 경쟁 블록체인으로 꼽힌다.

◆이더리움 형제 코인, 같이 뛸까

이더리움과 함께 그의 형제 코인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이들은 이더리움이 오를 때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이클)이 대표적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더리움의 원조다. 이더리움은 지난 2016년 이더리움클래식에서 하드포크(분리)됐다.

이에 이더리움이 뛸 때 이더리움클래식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 11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더리움이 10% 뛰자 이더리움클래식은 그의 4배인 40%가 폭등한 바 있다.

폴리곤과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이더리움 레이어2 코인들도 주목받는다.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역시 이더리움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역시 올해 이더리움과 동반 상승할 코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산하 코인베이스벤처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올해는 이더리움 확장성을 높여주는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L2)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이번 랠리로 460만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가격(350만원) 대비 32% 오른 수치다.

가상자산 분석가 펜토시는 15잃(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차트가 상당한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며 “3500달러(467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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