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제 비트코인은 투자재”라고 말하면서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적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이창용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이 처음 도입됐을 때,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화폐의 대체재냐, 결제의 대체재냐를 논의했다”며 “이제 그 논의는 마무리가 된 것 같다. 화폐의 대체재는 아니라고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대신 비트코인은 하나의 위험자산으로, 투자자산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이 투자 가치와 가격 측면의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면 중앙은행 리저브로 편입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달러, 유로 외에 금(골드)도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으로, 리저브 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비트코인도 “아직은 시험을 더 해야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금과 같은 투자 대상 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이 총재는 “저에게 이 투자자산(비트코인)이 바람직한 투자자산이냐고 물으신다면 변동성을 보게 되고, 내재적 가치가 있는지, 이런 고민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공적 자금으로 국민연금이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편입했다.

국민연금은 코인베이스 28만2673주를 취득했다. 평가액은 1993만4100달러로, 260억원 규모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최근 급등함에 따라 차익 실현을 했는지, 추가 매수를 했는지는 4분기 운용 실적이 나와야 알 수 있다.

국민연금의 코인베이스 투자는 사실상 암호화폐 투자와 같은 의미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황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상장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형식적으로 현물 ETF는 국민연금이 편입 가능한 주식이며, 수익성 측면에서 높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 투자 자산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은 공적 자금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역사적 변곡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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